광화문 주부습진, 물과 세제에 반복해서 닿는 손의 장벽

· 터한의원 의료진

손끝이 갈라지고 따가워 물이 닿는 일마다 조심하게 됩니다. 광화문 쪽에서 오시는 분들 가운데는 집안일뿐 아니라 매장과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 증상은 무엇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손의 바깥층이 반복해서 벗겨져 생기는 일이라 원인이 훨씬 단순합니다.

장벽이 깎이는 과정

피부의 맨 바깥층은 기름 성분이 각질세포 사이를 메워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줍니다. 물에 자주 담그고 세제로 씻어 내면 이 기름 성분이 조금씩 걷힙니다. 한두 번으로는 다시 채워지지만 하루에 여러 차례 반복되면 채우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렇게 성글어진 자리로 물과 세제가 더 쉽게 들어갑니다.

들어간 자극에 피부가 반응하면 붉어지고 따갑고 갈라집니다. 갈라진 틈으로 다음 자극이 더 쉽게 들어오니 같은 자리가 낫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증상은 한 번의 큰 자극이 아니라 작은 자극이 쌓여 생깁니다. 손가락 끝과 손톱 둘레처럼 물이 자주 닿는 자리부터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알레르기성 습진과 갈라 보기

자극으로 생긴 쪽은 닿는 정도에 비례해 나타납니다. 많이 닿은 자리가 더 심하고, 닿는 일을 줄이면 눈에 띄게 편해집니다. 알레르기 쪽은 특정 물질에 몸이 반응하는 것이라 아주 적은 양에도 올라오고, 닿지 않은 자리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고무장갑을 낀 뒤에 오히려 심해진다면 장갑 재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아토피가 있었던 분은 손에서도 더 쉽게 무너집니다. 어릴 때 팔오금이나 무릎 뒤가 가려웠던 기억이 있다면 진료에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톱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손톱 둘레가 반복해서 붓는 경우는 또 다른 갈래를 함께 봅니다. 곰팡이 쪽인지 가려야 하는 때도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물이 닿는 횟수부터 셉니다

무엇을 바를지보다 몇 번 닿는지를 줄이는 일이 먼저입니다. 설거지와 빨래, 청소를 한 번에 몰아서 하면 물에 닿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면장갑을 안에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쓰면 땀이 차는 것도 덜합니다. 장갑을 오래 끼면 그 안에서 불어 오히려 손해가 되므로 시간을 짧게 나누시기 바랍니다.

물 온도도 낮춥니다. 뜨거운 물은 기름 성분을 더 많이 걷어 내므로 미지근한 정도로 충분합니다. 손을 씻고 나서는 비비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걷어 내고,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을 얹으시기 바랍니다. 종로 쪽으로 출퇴근하시는 분이라면 가방과 책상에 하나씩 두고 손을 씻을 때마다 바르는 방식이 이어 가기 쉽습니다.

세제는 손에 직접 닿지 않게 쓰는 방법을 찾습니다. 주방용 세제를 물에 풀어 쓰거나 도구를 쓰면 접촉이 줄고, 손 세정제 대신 순한 비누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이 든 손 소독제는 갈라진 자리에 닿으면 몹시 따갑습니다. 종각 근처처럼 사람이 많은 곳을 지나며 자주 쓰게 되는 분은 그 뒤에 보습을 얹는 습관을 짝지어 두시기 바랍니다.

쓰고 계신 연고는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처방받아 쓰고 계신 연고가 있다면 그대로 유지하시고 스스로 중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약은 쓰는 자리와 기간이 정해져 있어 임의로 줄이면 오히려 오래갑니다. 좋아졌다고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나빠지는 흐름이 흔합니다. 줄이는 시점은 처방한 곳에서 상태를 보고 정하는 부분입니다.

한의원에서는 그 위에 겹쳐서 도울 자리를 찾습니다. 진료에서는 하루에 물과 세제에 닿는 횟수, 일하는 환경, 장갑과 세정제의 종류를 먼저 묻습니다. 그다음에 잠과 소화, 땀이 나는 정도, 손발이 차거나 쉽게 트는 결을 함께 봅니다. 마르고 진액이 부족한 쪽인지 열이 몰리는 쪽인지에 따라 침과 한약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이 증상은 손을 쓰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오래갑니다. 그래서 완전히 피하는 계획보다 닿는 횟수를 조금씩 줄이고 그때마다 채워 주는 계획이 현실적입니다.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고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되풀이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며칠 만에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보다 몇 주 단위로 보시기 바랍니다.

진료가 필요한 신호

갈라진 자리에서 진물이 노랗게 굳고 둘레가 붓거나 열이 오르면 세균이 겹쳤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부어 굽히기 어렵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손톱이 들뜨고 색이 변하는 경우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쪽 손에만 생기고 경계가 둥글게 번진다면 곰팡이 쪽을 가려 보아야 합니다. 광화문 안에서 오시는 길은 5호선 광화문역 4번 출구 쪽이고 평일 밤 9시까지 봅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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