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지루성피부염, 두피와 T존에 되풀이되는 각질과 붉은기

· 터한의원 의료진

머리를 감아도 며칠이면 다시 하얗게 일어나고 콧방울 옆이 늘 붉습니다. 광화문 일대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자리가 되풀이된다고 하십니다. 이 증상은 피부가 건조해서 생긴 것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기름기가 도는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방향이 반대입니다.

기름이 도는 자리에만 생깁니다

두피와 눈썹, 콧방울 옆, 귀 뒤, 가슴 가운데는 피지샘이 몰려 있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에 붉은 기가 돌면서 기름기를 머금은 누런 각질이 얹히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팔다리처럼 기름기가 적은 곳에는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어디에 생겼는지만 보아도 갈래가 상당히 좁혀집니다.

피지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에 원래 살고 있는 효모균이 피지를 먹고 남기는 물질에 피부가 반응하면서 붉어지고 각질이 일어납니다. 같은 균이 있어도 반응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차이가 증상의 유무를 만듭니다. 그래서 씻는 횟수를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비듬과는 어떻게 다른가

단순한 비듬은 하얗고 가루처럼 부스러지며 두피 전체에 고르게 흩어집니다. 지루성 쪽은 각질이 누렇고 기름져 덩어리로 붙어 있고, 그 아래 두피가 붉습니다. 가려움의 정도도 다른 편이라 긁으면 각질이 두껍게 떨어집니다. 얼굴의 눈썹이나 콧방울에도 같은 것이 함께 있으면 갈래가 더 분명해집니다.

두피가 마른 쪽인지 기름진 쪽인지도 확인합니다. 마른 비듬에 기름기를 걷어 내는 제품을 계속 쓰면 오히려 더 심해집니다. 반대로 기름진 쪽에 무거운 제품을 얹으면 각질이 두껍게 쌓입니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몇 달 동안 헛돌게 되는 이유입니다.

계절과 컨디션을 따라 움직입니다

이 증상은 가만히 있지 않고 오르내립니다. 공기가 마르고 난방을 돌리는 철에 심해지는 분이 많고, 땀이 나는 철에 나빠지는 분도 있습니다. 잠이 모자란 주와 업무가 몰린 시기에 뚜렷하게 올라오는 흐름도 흔합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얼굴 쪽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심해진 시기를 적어 두면 무엇이 자기 조건인지 보입니다. 날짜와 그 무렵의 잠, 술, 업무 강도, 날씨를 한 줄씩이면 충분합니다. 종로 쪽으로 출퇴근하며 실내외를 자주 드나드시는 분이라면 그 구간도 함께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몇 주치가 모이면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손볼 자리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을 쓰고 시간을 짧게 둡니다. 뜨거운 물로 오래 감으면 그 순간은 개운하지만 이후에 기름기가 더 올라옵니다. 두피는 손톱이 아니라 손가락 끝으로 문지르고, 거품이 남지 않게 충분히 헹구시기 바랍니다. 각질을 손으로 뜯어내는 습관은 그 자리를 붉게 만들고 회복을 늦춥니다.

얼굴 쪽은 덜어 내는 쪽이 낫습니다. 향이 강한 제품과 알코올이 앞쪽에 적힌 것, 스크럽 도구는 한동안 쉬시고, 새로 쓰는 것은 턱 아래에 며칠 발라 본 뒤에 옮깁니다. 건조하다고 무거운 크림을 두껍게 얹으면 각질이 더 붙습니다. 가볍고 단순한 것을 얇게 쓰는 편이 이 자리에는 맞습니다.

수건과 베갯잇은 자주 갈아 주시고, 모자를 오래 쓰는 날에는 중간에 벗어 두피를 말려 주시기 바랍니다. 면도날이 지나는 자리가 늘 붉다면 날을 자주 바꾸고 방향을 바꿔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종각 근처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햇볕을 쬐는 정도의 바깥 활동도 컨디션 쪽에 도움이 됩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반복되는 자극을 줄이는 일이 이 증상에서는 큰 몫을 합니다.

한의원에서 보는 것과 진료가 필요한 신호

진료에서는 어느 자리에 언제부터 생겼는지, 어느 철에 심한지, 무엇을 쓰고 있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그 위에 잠을 이어 자는 시간, 소화와 대변, 술과 카페인의 양, 땀이 나는 자리를 함께 적습니다. 위쪽으로 열이 몰리고 기름기가 도는 결인지, 마르고 예민해진 결인지에 따라 침과 한약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피부만 보지 않고 하루의 흐름을 같이 두는 방식입니다.

효모균 쪽 비중이 클 때는 그에 맞는 약을 쓰는 것이 순서이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피부과 진료를 안내해 드립니다. 이미 쓰고 계신 약이 있다면 그대로 알려 주시고 임의로 끊지 마시기 바랍니다. 붉은 기가 얼굴 전체로 번지면서 진물이 잡히거나 열이 함께 오르는 경우,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지는 경우는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광화문 안에서 오시는 길은 5호선 광화문역 4번 출구 쪽이고 평일 밤 9시까지 봅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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