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키 성장 속도, 성장 곡선을 읽는 요령

· 터한의원 의료진

광화문 인근에서 아이 키를 두고 상담을 오시는 보호자께서는 대개 지금 몇 번째 줄에 서느냐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진료에서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 위치가 아니라 해마다 어떻게 움직였는가입니다. 위치는 한 장면이고 속도는 흐름이라, 판단의 무게가 다릅니다.

백분위가 알려 주는 것과 알려 주지 않는 것

성장 곡선에 표시되는 백분위는 같은 나이와 성별의 아이 백 명을 세웠을 때 어디쯤인지를 알려 줍니다. 아래쪽에 있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고, 위쪽에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킨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 자체로는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 값입니다.

의미가 생기는 것은 점이 여러 개 찍혔을 때입니다. 해마다 비슷한 줄을 따라가고 있다면 그 아이의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고, 곡선을 가로지르며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면 그 변화가 확인 대상이 됩니다. 위로 빠르게 올라가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살펴봅니다.

부모 양쪽의 키에서 대략의 범위를 계산해 보는 방법도 알려져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짐작에 쓰는 값이고 실제로는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참고로만 두시고 그 숫자에 맞추어 조급해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재는 방식이 흔들리면 흐름도 흔들립니다

키는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나옵니다. 하루 동안 척추 사이의 간격이 눌리기 때문이며, 그 차이가 한 해 자라는 정도와 비슷할 만큼 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잴 때는 시간대를 맞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신발을 벗고 뒤꿈치를 붙이며 턱을 당겨 같은 자세로 재는 것, 같은 장소에서 같은 도구로 재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에서 문틀에 표시하신 기록과 학교에서 잰 기록을 섞어 놓으면 흐름이 튀어 보입니다. 한쪽으로 통일해서 적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재는 간격은 몇 달보다 한 해가 낫습니다. 짧은 간격으로 재면 오차가 변화처럼 보여 걱정만 커집니다. 해마다 같은 달에 재서 적어 두시면 기울기가 또렷해집니다.

속도가 달라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태어난 뒤 첫 몇 해 동안 가장 빠르게 자라고, 그 뒤에는 완만한 속도로 꾸준히 이어집니다. 그러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무렵에 다시 한 번 빨라지는 구간이 오고, 그 구간이 지나면 속도가 줄면서 마무리로 향합니다. 이 세 구간을 알고 보시면 지금의 변화가 이해됩니다.

급성장 구간이 언제 오는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이미 그 구간을 지난 아이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아이가 한 교실에 함께 있습니다. 같은 반 친구와 나란히 세워 비교하는 것이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북촌 쪽 학교처럼 학년별 인원이 적은 경우에는 비교 대상이 좁아 더 그렇습니다. 옆자리 아이가 아니라 지난해의 자기 기록과 비교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흐름이 달라졌을 때 살피는 것

내려가는 기울기가 보이면 먼저 확인하는 것은 먹는 양과 소화, 잠, 그리고 앓고 지나간 병이 있었는지입니다. 편식이 심해진 시기, 학원 일정이 늘어난 시기, 자주 아팠던 해가 기록과 겹치는지를 봅니다. 여기서 설명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설명이 되지 않으면 의료기관 검사로 넘어갑니다. 뼈의 성숙 정도를 보는 촬영이나 혈액검사로 호르몬과 영양 상태를 확인하게 되며, 이 과정은 소아청소년과나 소아내분비 진료에서 진행합니다. 한의원에서 판정하는 부분이 아닙니다.

서촌 방면에서 통학하며 저녁이 늦어지는 아이라면 귀가 뒤 순서를 함께 정리합니다. 자라는 조건은 매일의 구조에서 나오므로, 기록을 읽는 일과 하루를 손보는 일은 같이 가야 합니다.

약을 오래 쓰고 있는 경우나 만성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성장 흐름이 영향을 받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이름과 기간을 기록에 함께 적어 두세요.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담당 의료진과 의논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숫자를 다룰 때 지킬 것

몇 센티미터를 더 자라게 해 준다는 설명은 어디에서 들으셔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남은 기간과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고, 약속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상담에서도 그런 숫자를 드리지 않습니다.

자라던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거나 멈춘 것처럼 보이는 경우, 체중이 함께 줄고 있는 경우, 두통과 구토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광화문 권역에서 아이의 기록을 함께 읽어 보고 싶으시다면 터한의원 광화문점에 해마다 잰 키와 체중 자료를 정리해 오실 수 있습니다. 지점은 5호선 광화문역 4번 출구 쪽이며 평일에는 밤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합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5시까지입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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